설국열차


설국열차

최고관리자 0 429 02.24 20:55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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설국열차 리뷰


봉준호는 최고다. 누가 뭐래도 그는 최고다. 박찬욱도 최고지만 봉준호도 최고다. 두 사람은 현존하는 그 어떤 영화 감독들에 뒤지지 않는다. 라고 나는 생각한다. 봉준호의 그동안의 필모들은 한번도, 정말로 단 한번도 실망 시키지 않았다. 아니, 그의 영화는 늘 '대단' 했다. 


단언컨데 <설국열차>는 지금까지 만들었던 그의 영화중 가장 떨어지는 작품이 될 것이다. 다른 감독의 이름이라면 모를까. 봉준호 라는 이름으로 만들어진 영화라면 틀림 없이 그렇다. 라고 나는 생각한다. 


<설국열차>는 글로벌한 프로젝트로 회심의 역작 이라는 생각을 했지만 막상 뚜껑은 열어보니 실망 스럽다. 봉준호가 아니고 다른 감독이였다면 이렇게 실망스럽진 않겠지만 봉준호라는 이름으로는 많이 실망 스러울 수 밖에 없다.


그동안에 보아왔던 그의 영화와는 판이하게 다르다. 기존의 영화들 처럼 촘촘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특색을 강조하기 보다는 꿋꿋하게 자신만의 스타일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강조 했던 그의 영화들 같지 않다. 기존 의 영화보다 훨씬 큰 영화라서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, 그의 개성은 전혀 드러나지 않는다. 


워낙 글로벌한 영화이고, 전혀 다른 장르의 영화이기에 그럴 수 있다고 고개를 끄덕여 보지만, 그 개성이 없다면 그것을 대체할 다른 것이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, 아쉽게도 <설국열차>에서 '다른 것'은 찾아 볼 수 없다.


보여지는 모든 것들이 전부인 영화는 매력이 없다. 되도 않는 반전의 반전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 다른 것을 찾아 볼 수 있어야 한다. 앞칸과 뒷칸으로 나눠져 있는 열차를 자본주의 계급 투쟁의 상징처럼 묘사했는데 정말 봉준호가 각본에 참여 한 것이 맞나 싶을 정도로 고개를 갸우뚱 거릴만큼 그 묘사는 기존 영화와는 다르게 투박하고 촌스럽다. 


정말 멋진 배우들의 향연이 될 것이라 예상했던 환상적인 캐스팅도 그 효과를 찾아볼 수 없다. 주인공을 연기하는 크리스에반스도 그렇지만, 얼굴 클로즈업 하나 만으로도 수백가지의 이야기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은 존허트와 정말 좋아하는 틸다 스윈튼까지, 개성있게 그려지는 캐릭터는 없다. 영화를 보고 나면 꼭 저 배우가 아니여도 상관 없다는 생각과 함께, 없어도 되는 캐릭터는 아닐까? 하는 생각까지 겹친다. 거기에 옥타비아 스펜서와 제이미벨까지...아..정말 아쉽다.


이 멋진 배우들을 '고작' 이 정도 밖에 사용하지 못한 것은 순전히 감독의 책임이다. 거기에 흔히 보여지는 헐리우드의 B급영화처럼 촌스럽고 개연성 없는 상황 까지 재현되면서 봉준호 같지 않은 이야기를 만들어 간다. 


<설국열차>는 원작 만화의 이름만 따왔고 거의 모든 것을 감독이 스스로 다시 이야기를 만들었지만, 그 만듬새는 개성없는 화려한 불꽃놀이 같다. 


<설국열차>가 봉준호 감독이 아니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영화를 보고 나와 집에 올때 까지 들었다.


 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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